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대우조선해양·성동조선 등의 정상화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국감 이후 나아지고 있으나 성동조선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와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광림 의원은 수출입은행이 부실 위험이 큰 여신을 떠안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대우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정상화 방향에 대해 “큰 가르마를 타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여신이 대우조선해양·성동조선 등 조선업에 몰려있어 부실비율이 시중은행보다 5배 가량 높고 BIS비율이 낮은 상황이다.
은 행장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에 대해 “갈길이 멀다”면서도 “아예 베이스를 낮게 깔아서 정상화를 추진해 처음 고민했던 것보다는 나아졌고, 상반기 실적도 좋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성동조선에 대해서는 “회계적 개선도 없고 수주 가능성, 경쟁력 등도 없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업무보고에서 성동조선은 설비 감축, 인건비 절감 등 자구계획을 이행 중이다. 건조능력 축소, 희망퇴직 유·무급 휴직 등 자구계획을 수립해 추가 자금지원 없이 생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19년까지 예정된 3248억 원 규모 자구계획 중 임금반납, 유무급 휴직, 자산매각 등으로 758억 원을 이행했다. 다만, 이는 총 계획 대비 23%에 불과한 상황이다. 수주실적 역시 올해 5척에 불과해 하반기 일감 부족에 직면했고, 11월 중 일감 소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 행장은 “현재 진행 중인 회계법인 실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정상화 가능성을 재점검하고 처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적자생존이 곤란한 경우에는 정리여부를 포함한 처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