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 들어 나온 대형 부동산 대책 이후의 시장이 잠시간의 관망세 이후 반등하는 양상을 보여와, 이번 가계부채대책 이후의 시장 양상도 같은 흐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까지 문재인 정부 들어 나온 대형 부동산 대책은 ‘6·19 대책’, ‘8·2 대책’과 8·2 대책의 후속조치로 제시된 이른바 ‘9·5 후속조치’ 등이 있다.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했다고 평가받는 6·19 대책의 충격은 한 달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이어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라 평한 ‘8·2 대책’의 경우는 조금 더 긴 회복기간을 필요로 했지만 결과적으론 다시 상승세를 탔다. 8·2 대책 이후 9월 첫째 주까지는 하락세 일변도였지만, 둘째 주부터 상승 전환되며 10월 첫째 주에는 0.0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신규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골자로 한 9·5 후속조치가 발표됐지만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건 서울 부동산 시장의 아성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0.74%까지 상승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주간 매매가는 8·2 대책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은 8월 둘째 주 -0.25%로 급락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차차 회복세를 보이며 9월 첫째 주에는 보합 전환된 데 이어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10월 둘째 주에는 0.36% 상승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계부채대책 이후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은 분명하지만, 그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특정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 관망세가 길게는 몇 달 까지도 갈 수 있지만 반등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공황에 가까운 충격이 아닌 이상 집값이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 교수는 “지금 정부가 지속적으로 대책을 제시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책이 발표될수록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기간이 점차 길어지는 양상을 보일 수는 있다”며 차후의 시장 흐름이 그간의 양상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가계대출 규제에 이어 주거복지로드맵이라는 또다른 정책이 기다리고 있어 당분간은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역시 일정 기간의 관망세를 점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 DTI규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주택시장의 급격한 가격조정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