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와 상대 역을 맡았던 여배우 A 씨가 영화 촬영 중 일어난 행위를 성폭행인지 아닌지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영화 메이킹필름을 공개해 향후 사건 전개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5일 디스패치는 당시 영화 촬영과 관련한 메이킹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훈 감독은 '조연' 조덕제에게 "옷을 확 찢어버리고 여자가 몸을 감추면 '미친놈'처럼 마음대로 하시라"고 지시했다. 조덕제는 영화에서 폭력 남편으로 아내를 상습 폭행하며 강간하는 '기승' 역으로 분했다. 아내의 역할은 A 씨가 맡았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덕제가 새벽에 만취 상태로 집에 들어와 아내를 폭행하며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다. 메이킹필름 상에는 해당 장면을 '아내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묘사하라고 돼 있다.
장훈 감독은 조덕제에게 "강간당하는 기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가슴을 움켜잡는 시늉 등을 직접 해 보이며 "마음대로 하시라. 한 따까리 해야 한다", "기승이는 완전 미친놈이다. (A 씨를)사육하는 느낌이 들어야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조덕제의 주장과 일부 일치하는 대목이다. 조덕제는 "콘티대로 했다"며 "감독 지시대로 했고 사전 합의된 사항이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조덕제의 연기가 끝난 후 장훈 감독은 조덕제를 칭찬했다. 반면 A 씨는 "아우~씨, (조덕제가) 나 브라까지 다 찢었어"라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조덕제가 내 속옷 상의를 찢고 가슴을 주므르고 팬티에 손을 넣었다"고 주장하며 결국 고소까지 했다.
한편 디스패치는 영상공학박사에게 해당 메이킹필름에서의 겁탈 장면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성추행' 주장 장면 촬영당시 A 씨의 표정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며 A 씨가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상태로 보인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