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이어 스바루도 무자격자 검사 파문…일본 제조업 추락 어디까지

입력 2017-10-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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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회사 로고.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에 이어 스바루도 일본 내 공장 품질 검사에서 무자격 직원이 검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잇단 잡음이 발생하면서 ‘메이드 인 재팬’ 명성의 균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국토교통성은 스바루 일본 내 공장 품질 검사를 자격 연수 중인 직원이 담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스바루에는 사내 완성차 검사원이 약 250명 정도 있다. 2~6개월 기간의 연수를 거쳐야 완성차 검사원이 될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연수 중인 직원이 품질검사 업무에 뛰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연수를 받기 전이나 연수 중이라도 품질 관련 내부 시험을 통과해 일정 지식과 기술이 있다는 막연한 판단에 아직 정식 자격을 받지 않은 직원들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이 리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만약 리콜로 발전하게 된다면 최대 30만 대가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다.

닛산에 이어 스바루에서도 무자격자 검사 파문이 일면서 일본 자동차업계의 허술한 품질관리체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앞서 닛산자동차도 무자격 직원이 품질검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달 말 닛산은 일본 내 6개 완성차 조립공장에서 무자격 직원이 안정성 검사 일부를 진행했다고 시인했으며 이달 총 120만 대 가량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무자격자가 완성차 안전검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적발됐지만, 그 이후에도 사내에 이런 잘못된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닛산은 지난 19일 일본 내 조립공장의 내수용 차량 생산과 출하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무너진 지휘명령 체계와 생산 현장의 지나친 자율성이 이러한 결과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국토교통성은 10월 말까지 닛산에 사건 발생 경위와 업무개선을 지시한 상태다.

국토교통성은 지난달 말 닛산을 계기로 다른 업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이에 경쟁업체인 도요타와 스즈키는 전날 안전 검사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국토교통성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와 마쓰다, 다이하쓰공업도 국토교통성에 안전검사 체계에 대한 보고를 마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고베제강과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 닛산과 스바루에 이르기까지 일본 기업들이 잇단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그간 세계 무대에서 쌓아왔던 일본 제조업계에 대한 신뢰가 치명타를 입게 됐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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