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은 5개월만 최저행진..차기 연준의장·미 세제개편안등 이슈나 1130원 중심 박스권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1130원대로 올라섰다. 관심을 모았던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정책금리를 동결한데다 테이퍼링(양적완화)에 따른 채권매입 규모를 내년초부터 9월까지 현 월 600억유로에서 300억유로로 축소키로 하는 등 시장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ECB 결정을 비둘기적으로 해석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도 안도하는 흐름이었다. 반면 엔·원 환율은 8거래일째 하락하며 5개월만 최저행진을 지속했다.
1128.5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31.9원과 1128.1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3.8원에 머물렀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0.12원 떨어진 990.06을 기록했다. 이는 5월16일 984.73원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도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8.5/1129.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3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6.00포인트(0.64%) 오른 2496.63을 기록해 하룻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268억64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ECB에서 시장 예상 수준의 비둘기파적 결과를 내놨다. 유로화가 약했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원·달러 시장에서도 반영했다. 개장초 레벨이 올랐을뿐 이후 수급에 의해 좁은 등락을 이어갔을 뿐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미국 차기 연준의장과 세제개편안 등 이벤트들이 있다. 이벤트마다 환율이 출렁일수는 있겠다”면서도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데다 그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됐다는 점, 공격적으로 포지션 플레이를 할만한 세력이 없다는 점 등에서 1130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를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5엔(0.31%) 오른 114.26엔을, 유로·달러는 0.0080달러(0.68%) 하락한 1.1622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