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조용한 11월…창립기념일ㆍ창업주 기일 ‘조촐하게’

입력 2017-10-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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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 달 예정된 창립 48주년 기념일과 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 30주기를 조촐하게 치른다. 내부적으로는 의미가 큰 행사지만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가 이어지며 차분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삼성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 경기도 수원의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제48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69년 1월에 설립(삼성전자공업)했지만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해 반도체사업을 본격화한 것을 계기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올해 행사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권오현 부회장을 포함 주요 고위 임원들과 직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장기 근속자들에게 상패를 전달할 계획이다.올해 행사는 권 부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만큼 기념사를 읽는 사실상 마지막 행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보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올랐으나 창립기념식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같은 달 19일은 이병철 그룹 창업주의 30주기다.

삼성그룹은 과거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이른바 그룹 '후계자'를 비롯해 범(汎)삼성가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매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추도식을 개최해 왔다. 올해는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이 모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10주기 행사 때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추모위원회가 구성돼 정·관·재계 인사와 외교사절단까지 추도식에 참석하고, 추모음악회와 전시회, 세미나, 어록 발간 등 다양한 기념행사도 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만 하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조용한 기일'을 치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추모식은 삼성가 뿐 아니라 CJ, 신세계 등 범삼성가 관계자가 참석하는 만큼 행사를 진행하되 통상적 수준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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