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 분야에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연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IT전문 외신 매체인 마더보드는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오래된 스마트폰을 활용해 비트코인 채굴 장비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프로램인 C랩의 엔지니어링 팀에서 개발한 것으로, ‘폐 휴대전화를 활용한 업 사이클링’과제 중 하나다.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고성능 PC, 그래픽 카드 대신 폐 휴대전화인 갤럭시S5 40대를 활용했다. 채굴 장비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은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인텔 i7 2600 데스크톱보다 전력 사용량이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채굴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전기료다. 전기료가 싼 중국 등에서 가상화폐 채굴이 활발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폐 휴대전화를 활용한 삼성전자의 채굴 기기는 낮은 전략 사용량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트코인 체굴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것은 아니며 폐 휴대전화 활용방법 중 하나로 아이디어를 구현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계열 소프트웨어 회사인 삼성SDS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가전제품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개별 정보를 분산 저장해 보안이 유지되면서도 사용자가 원하는 가전제품을 자동으로 주문하고 배송받아 확인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삼성SDS는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블록체인 연합체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 참여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가상화폐 채굴에 쓰이는 고성능 프로세서에 적합하도록 ‘8나노(㎚·1㎚=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을 개발했다. 10나노 2세대 공정보다 전력효율은 10% 높이고 면적은 10%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