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비석유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가 하락으로 올 2분기 주춤했던 석유사업 역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3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26%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7589억 원으로 21.1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963억 원으로 87.27%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호황을 견인한 것은 2분기와 달리 강세를 보인 국제유가와 예상치 못한 미국의 허리케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국제유가가 세계 경기 개선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OPEC의 수급개선 노력 지속, 지정학적 영향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며 "3분기 드라이빙 시즌 등 성수기가 종료됐음에도 화재와 허리케인 등 예상치 못한 시설 중단으로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허리케인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정제마진은 미국 공장이 생산 재개하면서 정상화가 됐으나 재고 부담이 감소하면서 정제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내년도 정제마진에 대해 "견조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내년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호적인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활기유에선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윤활기유 시황은 상반기 윤활기유가 강세를 유지했고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3분기 실적을 유지했다"며 "4분기에도 이러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화학 사업 또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에틸렌 가격도 허리케인의 여파로 C2(에틸렌)가 예상치 못한 강세를 보였으며, PX와 벤젠 스프레드도 높은 다운스트림에도 불구하고 인도 등 역내 신증설과 재가동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VRDS 신설투자를 결정하고 국제해사기구(IMO) 규격 강화 대응에 1조 원을 투자하여 잔사유에서 저유황 중질유로 전환을 꾀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약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들여 VRDS를 신설하는데 예상되는 IRR은 최소 15% 이상"이라며 "IMO를 도입하는 2020년 이후에 주요 전망기관의 전망 수치 평균치를 반영해 스프레드가 배럴당 25달러에서 배럴당 45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PVDC 인수에 대해 "현재 사업 파트너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매우 순조롭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12월 중순쯤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거래의 대략적 규모는 다우사의 EAA 인수보다 대략 3분의 1 정도의 규모"라고 밝혔다. 다만 "전략적 의의는 매우 크다"며 "인수한 EAA와 마찬가지로 PVDC는 플렉시블 패키징에서 핵심적인 제품으로 확보하게 된다면 전 세계 탑티어 수준의 구색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