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영업이익 3조 원이라는 새로운 표준, ‘뉴 노멀’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5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영업이익으로 9636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누적 기준 2조3891억 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창사 이후 55년 만에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 3조 원의 벽을 돌파했다”며 “더이상 3조 원이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회사들의 전유물이 아닌 SK이노베이션의 표준으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비석유 중심의 사업구조로 혁신을 꾀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딥체인지 2.0’을 주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화학ㆍ윤활유 사업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전년도 연간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며 “석유사업의 실적까지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한,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사업들에 대한 인수ㆍ합병(M&A)이 본격적인 수확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다우사로부터 인수한 EAA와 PDVC 사업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종합화학은 “장기적으로 EAA와 PDVC 등 고부가가치 포장재 화학사업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 사업 확장의 기회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SK이노베이션의 남은 4분기 실적도 3분기 수준에 이르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 사업의 구조적인 호황과 높아진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4분기도 호실적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급 걱정 없는 정유업의 업황에 탈황설비와 화학 부문의 투자로 중장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 구조 측면에서도 뉴노멀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37년 만의 적자를 기록한 2014년 이후 수익, 사업구조 혁신과 함께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에도 나선 바 있다”면서 “순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자회사 상장이나 비핵심 자산 매각과 같은 자산 유동화를 추진한 결과,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노력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감축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말 9조 원을 상회했던 차입금 규모를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 원까지 약 3조 원을 줄이며 재무구조를 확보했다. 2017년 3분기 현재 차입금은 5조9000억 원대로 소폭 감소하면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크게 늘며 2011년 136%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현재는 74%까지 크게 낮아졌다.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 2.0 성과들이 본격적으로 발현되면서 글로벌 메이저 기업 수준까지 향상될 것이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장 내년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 전망을 연간 3조6000억 원으로 내놓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작년보다도 약 13%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