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회장이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소원 목록)’를 실현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태극권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는 것은 물론 가수 데뷔까지 하면서 자신의 오랜 소원을 성취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소개했다.
마 회장은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 지난 3일 홍콩 유명 가수 왕페이와 함께 녹음한 노래 파일을 링크로 올렸다. 노래 제목은 ‘펑칭양(風淸揚ㆍ풍청양)’으로, 진융(김용)의 무협지 ‘소호강호’의 등장인물이다. 평소 무협지를 좋아하는 마 회장은 직원들에게 자신을 펑칭양으로 불러달라고 할 정도다.
이 노래는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11일 광군제(독신자의 날)에 맞춰 공개될 단편영화 ‘공수도(攻守道ㆍThe Art of Attack and Defence)’의 주제가로도 쓰인다.
중국 네티즌들은 마 회장의 노래가 영화 주제곡에서 빠져야 한다고 혹평했지만 마 회장은 청취자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농담으로 응수했다.
마 회장이 공개할 영화는 단편이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중화권 액션스타들이 총집결했다. 리롄제(李連杰ㆍ이연걸)와 전쯔단(甄子丹ㆍ견자단), 훙진바오(洪金寶ㆍ홍금보)가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감독은 리롄제가 맡았다. 영화에서 마 회장은 주인공에게 태극권을 전수하는 스승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윈은 건강 유지를 위해 젊은 시절부터 태극권을 하고 있으며 틈만 나면 주위 사람들에게도 이를 권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리롄제와 함께 온라인 태극권 강습 사이트인 타이지젠(Taiji Zen)도 운영하고 있다.
마 회장의 영화는 광군제 분위기를 띄우는 이벤트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야제가 열리는 10일 예고편을, 11일에는 본편을 행사장에서 공개하고 12일 이후에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 등에서 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