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北 참혹한 실상’ 강조 “끔찍한 노동시간·영양실조 시달려”

입력 2017-11-0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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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국회 연설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5번째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경제난과 기근 등 참혹한 실상을 알리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했다. 그는 연설의 상당부분을 북한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소개한 뒤 한국의 성공과 번영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우위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가 알다시피 기적과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다”며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한국은 끔찍한 참화를 딛고, 오늘날 한국 경제는 1960년대에 비해 360배, 교역은 190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국의 고도성장을 치켜세웠다.

반대로 북한 정권을 언급하면서는 “기적은 거기(휴전선)에서 멈췄다”며 “번영은 거기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교도국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노동자들은 끔찍하게 견디기 힘든 시간을 노동하고, 전기를 사용하는 국민도 절반 밖에 안 된다”며 북한의 실상을 소개했다. 또 “북한 주민 100만 명이 1990년대 기근으로 사망했고, 5세 미만 영유아의 30%가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에 시달린다”며 북한 식량 문제도 함께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의 ‘우상화’ 작업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2012년과 2013년 북한 체제는 2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식량구입 대신 더 많은 (김정은 일가) 기념비와 동상을 건립하는 등 독재 우상화에 썼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북한 경제가 거두는 미미한 수확은 충성도에 따라 배분된다”며 “주민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여기기는커녕 국가 충성도를 자의적으로 평가해서 등급을 매기고, 점수가 높으면 평양에 살고 낮으면 먼저 아사한다”고 비난했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와 외국인 납치, 사상억압 등도 북한의 참상으로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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