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에서도 혁신에 대해 그룹이 힘쓰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한화그룹이 최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정신무장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인재경영원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왜 다시 토요타인가’라는 주제로 임원 조찬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에선 지난 2010년 1000만 대 리콜사태를 겪고 난 토요타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었던 방법이 담겨있다. 특히 강의에서는 “위기 상황에서도 혁신에 대해 그룹이 힘쓰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기업에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한화 임원들은 토요타가 해온 자기반성과 회복력,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토요타의 가장 큰 문제는 ‘비효율’을 제시하며, 이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시스템 기반의 설계 혁신’과 최적의 제품 생산을 위한 ‘신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단순한 의사결정 구조의 중요성과 조직 혁신을 위한 노력도 강조됐다.
한화그룹이 토요타에 주목하는 것은 최근 김승연 회장의 혁신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
한화그룹은 조직 혁신으로 젊은 기업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초 한화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스마트공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화테크윈 등 주력 계열사에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태양광·화학 등의 타 계열사 생산라인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토탈은 스마트공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마트 영업·물류 시스템을 본격 실시한다. 한화토탈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주요제품의 주문 및 조회가 가능한 ‘스마트 오더’와 실시간 배송추적을 지원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오픈했다.
한화그룹의 조직문화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작년 창립 64주년에 젊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한화그룹은 과·차·부장 직급 승진마다 1개월의 안식월 휴가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도입된 ‘직급파괴 제도’는 아쉬운 도전으로 남았다. 한화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2012년에 호칭을 ‘매니저’로 통합했으나 업무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면서 다시 직급 체계를 부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