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 교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양국 기업인들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재개하고 전통적인 협력 방식을 한 단계 고도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양국 교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CJ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등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까이롤 딴중 CT그룹 회장, 프랜키 위자야 스마트프렌 회장, 사따 헤라간디 자카르타 자산관리 공사 사장 등 인도네시아 대표 기업인이 참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양국 교류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대기업 21개사, 중소·중견기업 41개사, 공공기관·협단체 24개사 등 100여 개 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 70개사가 참석했다”며 “인도네시아에서도 대표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용만 회장은 양국간 전통 협력 방식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중단된 양국 CEPA 협상 역시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한국 경제계는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중요한 외교 정책의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성숙한 발전을 이뤄 가고 있는 인도네시아야 말로 협력을 강화할 ‘한국의 좋은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양국간 협력의 의미는 양국의 발전은 물론이고 한국과 아세안 공동체의 발전, 나아가 G20 차원의 글로벌 발전까지 포괄할 정도로 크다”며 “한국에서 많은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순방을 희망하고, 오늘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경제인이 참석한 것은 이런 기대감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회장은 “양국간 전통 협력 방식은 금융, 기술을 포함한 ‘패키지 협력’으로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며 “협력 중인 개별 프로젝트들은 연계 산업이나 지역 개발까지 범위를 넓혀 ‘지속 가능한 협력 사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제도적인 협력의 틀도 단단히 하길 바란다”며 “양국을 잇는 한-아세안 FTA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이라든가, 협상 중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진전을 기대하는 가운데 중단된 양국 간 CEPA 협상도 다시금 논의를 이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로산 루슬라니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장은 “양국 경제 협력이 나날이 성장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잠재력에 비해 부족하다”며 “정부간 협력과 기업간 협력을 활성화 하여 양국의 교역과 투자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화답했다.
대한상의는 “역대 최대 기업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정도로 이번 사절단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향후 경제협력위원회 재개와 후속조치 사업 실행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 및 투자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홍장표 경제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 정재계 인사와 기업인이 총 200여 명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로산 루슬라니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장, 아이르랑가 하르타르또 산업부 장관, 바수끼 하디물조노 공공사업부 장관, 토마스 램봉 투자조정청 청장 등 200여 명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