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49)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옛 보좌진들이 한국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0일 업무상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상 자금세탁 등 혐의로 청구된 전직 비서관 윤모 씨와 김모 씨, 배모 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7월께 한국e스포츠협회 롯데홈쇼핑에서 받은 후원금 3억 원 가운데 1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전 수석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장을 맡았던 곳이다. 윤 씨 등은 용역회사에 연구용역을 맡기는 것처럼 꾸며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후원금을 받고 돈을 빼돌리는 과정에 전 수석이 개입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전 수석은 홈쇼핑 재승인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검찰은 전날 윤 씨 등을 조사하던 도중 긴급체포하고 자금 용처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