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LED 조명 사업에 뛰어든지 6년 만에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SKC의 뉴비전인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LED조명 전문회사인 글로우원(舊 포스코LED)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월 30일자로 SKC의 조명사업부를 인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포스코와 SK의 일원으로서 축적된 안정적인 영업, 개발, 생산 및 사후관리에 대한 기업역량과 송현그룹의 핵심가치인 도전, 혁신, 인화의 정신을 결합해 고객의 미래가치를 창조하고 제공하는 데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C는 지난 2011년 LED 제조업체인 ‘SKC라이팅’을 설립하면서 LED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LED 사업 진출을 위해 LED 조명과 램프 제조업체인 섬레이와 두영을 사들이며 LED 핵심소재의 국산화를 계획했다. 당시 LED 조명시장의 성장세는 연평균 32%로 높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2020년 세계 LED 조명기업 5위 진입’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2년 LED 조명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묶이면서 SKC라이팅은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결국 2015년 SKC는 SKC라이팅을 흡수합병한 뒤 이를 LED 조명사업부로 격하했다. 지속되는 적자를 계속 떠안기보다는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인적·물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경영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SKC가 LED 조명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데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뉴비전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SKC는 ‘시장의 요구와 기술적인 해법을 결합하는 마케터 의식을 바탕으로 스페셜티 제품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의지를 담은 뉴비전을 발표한 뒤 성장을 위한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ED 사업 철수로 SKC는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주력인 화학·필름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현재 SKC는 신성장동력으로 반도체 부품·소재 및 무선 충전 소재를 선택하고 관련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SKC는 중국 장쑤성 난퉁공장에 800억 원을 투입해 액정표시장치(LCD)·반도체 공정용 화학제품과 자동차 부품 생산시설을 아우른 ‘세컨드 스페셜티 콤플렉스’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은 울산, 수원, 진천에 이어 SKC의 중국 내 거점 생산시설 역할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