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후원금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흘러간 경위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병헌(59)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직접 불러 조사할 계획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5일 "현재까지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제공하고 운용한 과정에 대해 여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당시 명예회장이었던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조사는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일부를 전 수석의 전직 보좌관들이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전 수석 보좌관이었던 윤모 씨와 김모 씨, 브로커 배모 씨 등 3명은 10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 등은 롯데홈쇼핑 재승인 관련 문제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3억 원을 내게 한 혐의 등이 있다. 윤 씨 등은 3억 원 가운데 1억1000만 원을 허위 용역 계약 등을 맺는 수법으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e스포츠협회 회장을 지냈다. 검찰은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과 e스포츠협회 후원금이 오가는 과정에 관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전 수석의 전직 보좌진이 돈을 빼돌리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조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씨는 윤 씨가 협회 직함 없이 법인카드를 사용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롯데홈쇼핑 후원금 중 문제가 된 일부 자금을 세탁해 윤씨에게 건네준 혐의도 있다.
전 수석 측은 "지나치게 무리한 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