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6일 ‘자율주행차량(Autonomous driving vehicle)’이란 명칭의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청은 앞으로 2개월간 공중의 열람과정을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특허는 자율-수동주행 여부에 따라 운전대 움직임을 차단하거나 활성화하는 내용이다. 기존 자율 주행 차량은 자율 주행 상태에서도 차량 주행에 따른 운전 조작 수단(운전대나 브레이크 등)이 연동돼 동작한다. LG전자는 이 방식이 운전자에게 위화감과 불편함을 준다고 판단하고, 자율 주행 시 바퀴 방향이 바뀌어도 운전대가 회전하지 않는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이는 운전자의 세세한 불편 여부까지 파악해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완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측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쥐는 여부에 따라 자율 혹은 수동 주행 상태로 전환한다”며 “손쉽게 주행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설명했다.
LG전자는 이 외에도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운전자 보조장치, 사용자환경(UI) 등 자율 주행을 돕는 다양한 부가 기술을 특허로 확보했다. 자율주행이 아직 초기 단계인만큼 미래 경쟁력을 위해 독자 기술을 확보에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특허 확보와 더불어 최근 퀄컴과 자율주행차 부품 개발 협력을 발표하는 등 VC 사업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LG전자와 퀄컴은 내년 말까지 마곡산업단지 내에 연면적 1320㎡ 규모의 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커넥티드카 부품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역량에 퀄컴의 최신 차량용 통신칩셋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자율주행차 부품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오스트리아의 전장부품업체인 ZKW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퀄컴과의 차세대 통신분야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대응이 이전보다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은 그룹 계열사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협업 체제를 갖추고 있다. 배터리는 LG화학, 통신부품과 일반모터는 LG이노텍,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차량용 경량화 소재 등 내외장재는 LG하우시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발은 LG CNS가 각각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