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연휴 영업일 감소ㆍ금리상승 부담에 위축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중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10조7699억 원으로 지난 9월보다 4조7405억 원(30.6%) 감소했다. 다만,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133조729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32조9047억 원(32.6%) 증가했다.
주식 발행 금액은 1165억 원으로 전월 대비 5512억 원(82.6%) 줄었다. 기업들의 증시 상장과 유상증자가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IPO 건수는 4건으로 총 317억 원을 조달해 전월(11건·3652억 원)보다 자금조달액 기준 3335억 원(91.3%) 급감했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1건, 코스닥시장에서 3건이 이뤄졌다.
유상증자 건수도 6건으로 자금조달액이 848억 원에 그쳤다. 이는 전월(8건·3025억 원)에 비해 자금조달액 기준으로 2177억 원(72.0%) 줄어든 규모다. 모두 코스닥 상장사(6사)를 통해 진행됐다. 포스링크, 싸이맥스, 스포츠서울 등이 유증에 참여했다.
회사채 발행규모도 큰 폭으로 줄었다. 회사채 발행액은 10조6534억 원으로 전월 대비 4조1893억 원(28.2%) 쪼그라들었다. 추석 장기연휴로 인해 영업일이 줄어든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일반회사채의 경우 발행 건수 24건으로 총 1조8738억 원을 조달해 전월보다 1조4872억 원(44.2%) 감소했다. 특히 A등급과 AA등급 등 우량채 발행액이 각각 1조150억 원, 5950억 원으로 전달보다 8100억 원, 8150억 원 줄었다. 다만, BBB이하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2638억 원으로 1680억 원 늘었다.
자금용도·만기별로 들여다보면 운영 및 차환자금 목적의 중기채(만기 1년 초과∼5년 이하) 비중이 높았다. 중기채가 1조6438억 원, 장기채가 2300억 원을 차지했다. 용도별로는 차환자금(7950억 원), 운영자금(7288억 원), 시설자금(3500억 원) 순으로 많았다.
금융채는 발행건수 141건으로 총 7조485억 원을 조달해 전월 대비 3조713억 원(30.3%) 감소했다. 금융지주채는 3건으로 총 1600억 원을 조달해 전월보다 7150억 원 줄었다. 은행채는 23건으로 3조275억 원어치 발행돼 4844억 원 감소했다. 기타금융채는 115건으로 3조8610억 원을 조달해 1조8719억 원 줄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7311억 원어치 발행돼 전월보다 3692억 원(27.1%) 증가했다. 9월 발행되지 않았던 단말기할부대금채권 유동화 실적이 발생하면서 7870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신용보증기금 등이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P-CBO(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는 3건, 총 3611억 원어치가 발행됐다. 이는 전달보다 1393억 원 줄어든 규모다.
주요 회사별로는 하나은행(1조242억 원), 국민은행(8278억 원), 우리은행(6400억 원), 현대캐피탈(4300억 원), 우리카드(3100억 원), SK(3000억 원), LG디스플레이(2000억 원), 한국수력원자력(2000억 원) 등이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반적인 회사채 발행규모 감소로 순상환 기조로 전환됨에 따라 미상환 잔액도 줄었다. 10월 말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441조3541억 원으로 전월 대비 3507억 원(0.1%) 감소했다.
한편, 기업어음(CP)은 25조9456억 원 발행돼 전월보다 10.7%(2조5139억 원) 증가했다. PFABCP는 1조8455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일반CP(13조434억 원)과 기타ABCP(11조567억 원) 발행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전단채 발행실적은 88조3931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5297억 원(3.8%) 감소했다. PFAB전단채는 5조2785억 원으로 전달에 비해 증가했으나, 일반전단채(75조9927억 원)와 기타AB전단채(7조1219억 원)는 모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