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에 올해 0.6%pㆍ내년 0.2%p 상향…내후년도 3.0% 성장 전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끌어올렸다. 반도체를 등에 업은 주력 업종들의 광범위한 수출 회복세가 이를 견인했다.
OECD는 28일 경제전망보고서(OECD Economic Outlook)를 발표했다. OECD는 매년 2회(6월경, 11월경) 경제전망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OECD는 한국이 올해 3.2%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엔 3.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OECD는 6월 전망 당시 올해 2.6%, 내년 2.8% 성장을 제시한 바 있다.
OECD는 올해 0.6%포인트 전망치를 올린 근거로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수출 개선과 기업투자 증가 등에 힘입은 경기 회복세를 들었다. 내년은 건설투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세계교역 회복과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3%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등 주력업종에서 확산된 보다 광범위한 수출 회복세, 향후 정부 혁신성장 정책의 성과 등은 상방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임금비용 증가, 법인세 인상 등에 따른 투자 둔화, 지정학적 긴장 등은 하방 리스크”라고 지목했다.
생산성 제고를 위한 재정역할 강화와 구조개혁은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소득주도 성장전략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혁이 뒷받침돼야 하며, 재정정책도 생산성 제고에 보다 중점을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은 물가 및 가계부채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산성 제고를 위한 상품시장 및 노동시장 구조개혁 병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조치는 주택시장의 위축 방지를 위해 신중하게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 3.6%, 내년 3.7%, 내후년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보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0.1%포인트씩 올린 수치다.
보고서는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 고용 호조‧투자 반등 및 세계교역 증가 등에 힘입어 선진국과 개도국이 동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보호무역주의, 높은 부채 수준에 따른 금융부문 취약성, 미약한 임금상승률, 통화정책 정상화 등 하방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