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이 올해의 유행어로 ‘손타쿠(忖度)’를 선정했다. 손타쿠는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으나 스스로 알아서 그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국어사전에는 ‘촌탁’으로 나와있다.
손타쿠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사학 스캔들’과 관련해 여러 차례 언급되면서 최고의 유행어로 떠올랐다.
아베 총리는 아키에 여사가 명예교장을 맡았던 모리토모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과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아베 총리나 윗선의 의사를 헤아려 ‘알아서’ 특혜를 주었다는 뜻의 손타구 의혹이 제기됐다.
야후 재팬은 올해 1월 1일~11월 1일 하루 평균 검색 횟수에서 지난해 하루 평균 검색 횟수를 제외해 어떤 단어가 작년보다 특히 많이 검색됐는지 산출하는 방식으로 올해의 유행어를 뽑았다. 야후 재팬은 “손타쿠는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단어”라며 “생소한 단어의 의미를 알기 위한 검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가수 겸 개그맨 피코 타로의 ‘PPAP(펜-파인애플-애플-펜)’가 최고 유행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