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창 5G 센터 가보니…
거실에서 TV를 통해 봅슬레이 선수들이 눈과 얼음위를 질주하는 쾌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것도 경기 중 실시간으로 말이다.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면 가능해질 얘기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에 위치한 KT 평창5G(5세대 이동통신) 센터. 이곳은 5G 장비와 단말기, 서비스의 기술 검증과 시연이 가능한 ICT 올림픽의 베이스캠프다. 29일 ‘평창 ICT 체험관 개소식’이 끝난 후 5G센터에 들어서니 다양한 5G 시범서비스 설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중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봅슬레이 씽크뷰’였다.
동계올림픽 중 대표적인 썰매종목인 봅슬레이는 유선형의 큰 썰매를 최대 4명의 선수틀이 타고 평균 시속 120~150Km로 달려 선두를 가리는 경기다.
KT는 봅슬레이 앞쪽 바디에 250g 정도의 초소형 카메라 씽크캠과 IoT 모듈을 설치해 초고화질 영상을 찍고 이를 실시간 전송하는 생중계를 준비 중이다. 이렇게 되면 경기장 바깥에서 촬영한 모습이 아닌 봅슬레이 선수들이 보는 1인칭 시점에서 펼쳐지는 슬라이딩 모습을 담아낼 수 있어 경기장에서 썰매에 타지 않고도 누구나 재미있는 경기 앵글과 짜릿한 스릴을 TV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실감영상 구현은 고용량의 화면을 빠르게 전송해 전파가 최대한 전달될 수 있는 5G 기술이 있었기에 현실화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LTE(롱텀에볼루션) 기술로는 고용량의 미디어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특히 봅슬레이는 활주 속도가 빠른데다 이탈 방지를 위해 설치된 궤도를 전파가 투과하기 어려워 그간 무선 기술을 적용한 중계가 어려웠다.
박종호 KT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 올림픽기술담당 상무는 "그동안 기술설정과 안전성 테스트 등의 준비를 통해 국제봅슬레이연맹의 허가를 어렵게 받아냈다"면서 "실제 경기에 쓰이는 30대 정도의 봅슬레이 차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로,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내년 2월 올림픽 기간에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6월 대회통신망과 방송 중계망 구축을 마쳤으며 지난달에는 강원도 평창·강릉 등의 경기장을 중심으로 5G 시범망을 구축했다. 대관령 양떼 목장 등이 모인 인근 의야지마을에는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와 혼합현실(MR) 겨울 스포츠 체험, 3차원 홀로그램 영상통화 등 5G 통신을 기반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술들을 방문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5G센터에서는 평창올림픽에서 시연될 5G 기술과 속도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5G 기술이 적용된 단말기를 통해 동영상을 재생해보니 최고 3.2Gbps의 속도가 구현됐다. 이 단말기는 각종 경기장 안에 마련된 체험관에 배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이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옴니뷰 등 5G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