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재부각되고 있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밑그림과 의지’를 보여달라며 12월로 데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의 연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재편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는 4개의 순환출자 구조가 존재하며 핵심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지분관계다. 이들은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어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율로 핵심기업들을 지배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대차의 주요주주는 △현대모비스(20.8%) △정몽구 현대차 회장(5.2%)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3%) 등이다. 기아차의 주요주주는 △현대차(33.9%) △정의선 부회장(1.7%), 현대모비스의 주요주주는 △기아차(16.9%) △정몽구 회장(7.0%) △현대글로비스(0.7%) 등이다. 이 가운데 핵심 이슈는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순환출자 지분(16.9%)의 해소다.
증시에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의 인적분할 후 지주사 합병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기된다. 향후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추진과 현대글로비스 지분의 현물출자 등을 통해 총수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시나리오는 분할·합병 관련 주주총회 특별결의라는 허들이 존재한다. 강화된 스튜어드십 코드를 감안할 때 이같은 과정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 인적분할 후 지주사 전환, 지주사 전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는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정리를 통한 순환출자 해소가 거론된다.
증시에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시 현대모비스가 공통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사 분할합병시는 지분가치 및 사업가치 재평가에 따른 기업가치 확대가 예상돼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른 두가지 시나리오의 경우도 대주주 지분율 확대에 따른 수혜와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