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물 약세, GDP호조와 내주 5년물입찰 부담..미 세제개편안 주목..커브스팁 진행될 듯
채권시장이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관련구간으로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였다. 반면 중장기물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와 내주 4일 8000억원 규모로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 등에 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또 올랐다.
한국은행이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추후 금리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단기물 금리가 한번 이상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GDP가 전기대비 1.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1.4%) 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오른 탓에 약세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단기물쪽엔 대기매수세가 지속됐고, 다음주에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커브 스티프닝이 좀 더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CD91일물 금리는 2bp 오른 1.66%에 고시됐다. CD발행 등이 없었지만 전날 금리인상에 따라 13bp 급등한데 이어 추가로 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해 1월22일 1.67% 이후 1년10개월여만에 최고치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격차는 58.1bp를 보였다. 10-3년간 금리차는 0.6bp 벌어진 40.8bp를 기록했다. 30-10년간 금리역전폭도 1bp 확대돼 -7.9bp를 나타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0.7bp 떨어진 70.9bp를 보였다. 이는 6월27일 69.5bp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다.
미결제는 5603계약 감소한 23만5470계약을, 거래량도 9만98계약 줄어든 6만6167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인 내년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20틱 급등한 108.30을 보였다. 미결제와 거래량은 각각 57계약과 2계약을 나타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28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946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에 나섰다. 반면 금융투자가 2032계약 순매수해 역시 사흘재 매수대응했고, 외국인도 1565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8틱 하락한 122.05를 기록했다. 장중고점은 122.09, 저점은 121.9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9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720계약 증가한 9만3702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9146계약 감소한 2만5771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2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597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외국인도 413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반면 금융투자와 은행이 각각 634계약과 599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은행은 전일 2839계약을 순매수하며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를 보인 바 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은 저평 2틱을 기록한 반면, 10년 선물은 고평 1틱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단기물 중심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물은 해외변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커브 스티프닝은 강화될 듯하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이번주 들어 매수세가 조금씩 들어왔었던 가운데 금통위를 계기로 3년 안쪽 매수세가 이어졌다. 다만 간밤 미국채 금리가 오른데다 짧게 보는 분위기여서 매도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큰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세제개편안이 주요 이슈다. 현재 금리와 주가가 50%밖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위기여서 통과시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며 “3년 안쪽은 현 수준정도로 보고 있다. 장기쪽은 약할 가능성이 높아 커브 스팁은 좀 더 이어질 듯 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