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로 수출된 국산 면세담배 158만갑을 몰래 국내로 들여와 거액을 챙긴 국내 최대 담배 밀수입 조직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이들이 밀수입한 담배는 전년도 관세청에서 적발한 밀수입 담배의 60%에 달한다.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총책 A(39)씨와 운반책, 판매책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보세창고 보세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세관은 또 동남아와 중국에서 A 씨 일당을 도운 혐의로 B 씨와 C 씨의 뒤를 추적하고 있다.
세관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6월 27일부터 3달 동안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에 수출된 국산 면세담배 158만갑(65억 상당)을 현지에서 값싸게 구매한 뒤 국내에 몰래 들여와 십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베트남, 태국에서 국산 면세담배를 B 씨가 구매해 중국으로 보내면 C 씨가 1박스에 담배를 270보루씩 포장해 인천항으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씨 조직은 세관에 일반화물을 수입한다고 신고한 뒤 담배가 들어오면 미리 준비해둔 인형과 모기장으로 물건을 바꿔치기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유통된 담배는 부산 국제시장과 서울 남대문시장 등에서 다시 3000∼3200원에 판매됐다. 세관은 A 씨 등이 보관하던 담배 25만갑을 압수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담배 밀수입을 막기 위해 수입단계에서부터 화물검사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글 흡연경고 문구가 없거나 면세용(Duty Free) 표기가 된 담배는 밀수 가능성이 크다며 '125 관세청 콜센터'로 제보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