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이틀째하락 2년만 최저..제한된 상승시도vs세제개편안 리스크온 효과에 하락압력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감에다 주식시장에서 그간 쌓인 역송금 수요가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1080원대 후반에서는 어김없이 매물이 나와 상단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재정환율인 원·엔환율은 이틀째 하락하며 2년만에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제한된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1080원대 후반에서 1090원대 사이에서는 매물이 계속돼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 예측했다. 반면 미 세제개편안 통과가 달러 강세 재료보다는 위험자산선호 심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원·달러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0.27원 떨어진 964.6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17일 963.7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3.2/1083.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7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6.26포인트(1.06%) 급등한 2501.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거래일만에 2500선을 탈환한 것이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760억74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이 특별히 움직이지 않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장중 레인지도 주거래 범위로 봤을 때 3원에서 4원 사이였다. 1089원 이상 흐름은 주식시장 관련 역송금 수요에 의한 1회성 이벤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감 동시호가에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올라 250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미국 세제개편안이 달러 강세 재료가 아닌 리스크온 분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원·달러 하락재료로 힘을 발휘할 수 있겠다. 1080원대 후반이나 1090원대 초반에선 달러매물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단은 막히고 하락추세로 가는 분위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도 올랐고 결제수요와 주식 역송금 수요도 있었다. 다만 1090원 부근에서는 업체 매물이 나오며 상승을 제한했다”며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 등으로 반등시도는 계속될 듯 하나 큰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1080원에서 109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70엔(0.62%) 오른 112.87엔을, 유로·달러는 0.0032달러(0.27%) 하락한 1.186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