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종업원 수가 5년새 5.9% 늘어났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 업종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정보공개시스템(OPNI)에 공개된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최근 5개년 종업원 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30대 그룹 종업원 수는 지난해 130만3557명으로 2012년 123만966명 대비 5.9% 늘었다.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도·소매업(3만7995명·27.7%↑)으로 조사됐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2만8504명·63.4%↑), 숙박·음식점업(2만2439명·66.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13년 미래에셋, 지난해 농협과 한국투자금융이 각각 30대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금융·보험업 종업원 수도 2만1779명으로 같은 기간 36.2% 늘어났다.
이에 비해 제조업 종업원 수는 62만7837명으로 2012년 대비 3.3% 줄었다. 출판·영상·방송통신및정보서비스업(10만1344명·19.2%↓)과 운수업(5만4138명·3.1%↓)도 종업원 수가 감소했다. 5년 새 동부·현대·동국제강·코오롱 등 주요 그룹이 빠진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30대 그룹 종업원 가운데 제조업 종업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8.2%로 여전히 절반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제조업 종업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에 그쳤다.
제조업에 이어 도매및소매업(13.4%), 출판·영상·방송통신및정보서비스업(7.8%), 금융및보험업(6.3%), 건설업(5.8%)의 비중이 높았다.
2012년과 2016년의 업종별 종업원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도소매업(2.3%포인트)과 사업시설관리및사업지원서비스업(1.9%포인트), 숙박및음식점업(1.6%포인트) 등이 확대된 반면, 제조업(4.6%포인트), 출판·영상·방송통신및정보서비스업(2.4%포인트) 등이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30대 그룹 종업원 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2012년 30대 그룹에 포함됐던 제조업 관련 그룹이 2016년 순위권에서 제외되고 미래에셋·농협·한국투자금융 등이 새롭게 편입되는 등 성장기업의 업종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