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이벤트에 무게..1090원 중반·연말 수출업체물량..원·엔 3개월만 최대폭 상승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1090원대로 올라섰다. 2주일만에 최고치다. 재정환율인 원·엔환율도 11원 넘게 급등하며 3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약세와 외국인의 주식자금 역송금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다만 일회성 이벤트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090원대 중반 위나 연말로 갈수록 수출업체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087.5원으로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94.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또한 전월 21일 장중 기록한 1099.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저가는 1086.7원이었다. 장중변동폭은 8.0원을 보였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전일대비 11.3원 급등한 975.3원을 기록했다. 이는 9월4일 15.8원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역외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7.5/1088.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2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5.75포인트(1.42%) 급락한 2474.3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366억44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주가지수 조정 영향이 컸다. 외국인 주식매도에 의한 역송금 자금이 나왔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로 그간 큰 폭으로 상승한데다 연말을 앞두고 있어 이익실현에 나서는 것 같다”며 “일회성 이벤트로 보인다. 연말로 가거나 1090원 중반 이후부터는 수출업체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오후 4시16분 현재 달러·엔은 0.50엔(0.44%) 하락한 112.22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오른 1.1832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