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지 타임이 2017년 ‘올해의 인물’로 성폭력 사실을 공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을 촉발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선정했다. 타임은 이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명명했다.
타임은 6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와 NBC ‘투데이’ 등에 올해의 인물 선정 사실과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표지 사진에는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 수전 파울러 전 우버 엔지니어,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포함됐으며 이번 주 발행된다.
에드워드 펠센털 편집장은 “이 운동, 심판은 위대한 사회적 변화가 그러했듯이 개인의 용기있는 행동과 함께 시작했다”고 말했다.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는 10월 초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틴의 성추문이 터진 미국 영화계에서 시작됐다.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면 트위터에 ‘미투’라고 써달라”고 제안했고 하룻밤 만에 3000명이 동참했다. 미투 운동이 확산하면서 정치·언론계 및 세계 각국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이 공개됐다.
타임은 미투 운동에 대해 “이러한 심판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났지만 사실은 몇 해, 몇 십 년, 몇 세기 동안 계속 끓어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침묵을 깬 사람들은 하루 만에 힘을 모으고 거부 혁명을 시작했으며 지난 2개월 동안 그들의 집단적인 분노는 즉각적이고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거의 매일 CEO들이 해고되고 거물이 쓰러지고 우상들은 망신을 당했다. 어떤 경우에는 범죄 혐의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성폭력 사실이 드러난 여러 인사들은 지위와 명예를 박탈당했다. 웨인스틴은 자신이 세운 제작사에서 해고됐으며 배우 케빈 스페이시는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하차했다. 앵커 찰리 로즈, 맷 라워 등도 해고됐다. 미 정계에서는 알 프랑켄 상원의원과 존 코니어스 하원의원이 성희롱 및 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위에 올랐으며 3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