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철강의 베트남 우회 수출에 경고

입력 2017-12-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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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관세 회피를 위한 우회 수출을 경고했다. 신화/뉴시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이 미국에 판매하는 특정 철강 제품이 중국산 자재로 생산되고 있다며 관세를 피하기 위한 우회 수출이라 경고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일부 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전날 성명을 발표하고 베트남산 냉연강판에 500% 이상 관세를 부과하고 부식 방지를 위한 코팅 제품에 2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에 수출된 철강 제품이 사실상 중국산임을 인정하는 셈이다. 앞서 미국 철강 업체들은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기 전에 ‘부차적인 가공’을 위해 베트남을 거치면서 관세를 회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철강 수출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에서 오랜 논쟁거리였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중국의 철강 수출에 대한 불만이 터졌다. 미국과 유럽 철강 업체들은 중국의 덤핑으로 인해 가격을 낮춰야 했으며 공장이 문을 닫고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유럽연합(EU)에서도 중국이 베트남을 통해 철강 제품의 관세를 회피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은 상무부의 결정에 환영을 표했다. US스틸은 “덤핑과 국가 보조를 받은 철강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범람하는 것을 막는 중요한 조치”라면서 “이번 결정은 철강 산업에 고무적인 신호가 될 것이며 다른 나라들과 기업도 부정행위가 더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와 베트남 정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과잉공급에 대해 세계 수요가 약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미 상무부는 베트남과 중국의 철강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2월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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