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2016년도 실태조사…신규채용 비율 27%
국내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 리더는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학기술인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일터와 가정에서의 균형을 잡아주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2016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과기인 재직 비율은 19.3%로 전년(19.4%) 수준을 유지했다. 10년 전인 2006년 16.1%에 비해 꾸준히 상승한 결과지만 거의 제자리수준이었다. 여성과기인의 신규 채용 비율은 27.0%로 전년보다 2.8%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2006년(22.8%)때와 마찬가지로 20%대에 머물러있었다.
또 지난해 여성과기인 보직자 비율은 8.6%로, 역시 전년(8.5%)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10년 전인 2006년 1645명(6.3%)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10% 이하에 그쳐 리더급 여성의 과학기술계 진출은 미약한 수준이었다.
과학기술계 여성의 승진자 비율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승진자 비율은 15.9%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증가했고 여성 연구과제책임자 비율은 8.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10년 전의 승진자 비율(7.5%), 책임자 비율(6.9%)에 비해서도 눈에 띄는 성장이다.
이처럼 여성과기인의 채용 및 승진이 소폭 증가했지만 대학 및 연구기관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 휴직제, 탄력ㆍ재택근무, 수유시설운영 등 기관 자율 제도의 운영률은 48.3%에 그쳤다.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기관 중 실제로 어린이집을 설치한 곳의 비율은 63.7% 정도였다. 특히
민간연구기관의 보육시설 설치 비율은 공공연구기관에 비해 상당히 부족했다. 자율적 보육시설 제도 운영률은 공공연이 80.0%에 달한 반면 민간연은 46.7%에 불과했다.
여성과기인 육성 현황을 보면, 자연·공학계열 대학(대학원 포함) 작년 입학생 중 여학생 비율은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28.7%로 나타났다. 자연ㆍ공학계열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 비율은 29.4%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이공계 대학 여학생의 졸업 직후 취업률은 65.3%로, 남성 졸업생 취업률(71.4%)에 비해 낮았다.
한편 이 조사는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공계 대학, 공공연구기관 및 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민간기업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286개 대학, 196개 공공연구기관,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민간기업연구기관 4500개 등 총 4487개 대상기관 중 3703개 기관이 참여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