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 활로 개척
포스코건설이 아프리카 진출의 첫 삽을 뜬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9일 모잠비크 남풀라에서 뉴지(Nyusi) 모잠비크 대통령, 마르티노(Martinho) 모잠비크 공공사업부 장관, 김흥수 모잠비크 대사, 박중석 포스코아프리카 법인장, 옥인환 포스코건설 인프라사업본부장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풀라-나메틸 간 도로 건설 사업’의 착공식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남풀라-나메틸 도로 건설 사업은 포스코건설과 모잠비크 도로청이 11월에 계약을 맺고 이번에 착공식을 가진 것이다.
이 사업은 모잠비크 남풀라에서 나메틸까지 70Km에 이르는 기존의 비포장도로를 왕복 2차선 아스팔트 도로로 개보수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500억 원이며 착공 후 30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모잠비크 도로청은 이 도로가 준공되면 남풀라에서 동북부 앙고시까지 자동차로 2시간 30분이 걸리던 것이 1시간으로 단축되면서 여객과 물류 운송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건설은 아시아, 중남미 등의 지역에서 도로, 도시개발, 발전소, 제철소 등의 다양한 해외 사업을 수행해 왔으나 이번 모잠비크 도로 건설 사업 착공으로 아프리카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이 사업의 재원은 우리 정부가 수출입은행을 통해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개발도상국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 간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1987년 설립됐다. 일반 은행에 비해 저리(연 이자율 0.01~2.5%) 및 장기(상환기간 25~40년)로 제공돼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외경제협력기금 덕분에 본 사업을 수주했고 향후 모잠비크에서 발주되는 인프라 공사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대외경제협력기금이 일차적으로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돕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만큼 당연히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고 밝혔다.
향후 포스코건설은 이 사업을 시작으로 탄자니아, 에디오피아 등 인근 아프리카 국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