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가 내년 도심과 여의도권에서도 잇따라 업무 공간 확대에 나선다. 강남권 공실 해소의 효자 노릇을 해온 공유오피스가 공실 우려가 커지는 도심, 여의도권 빈 사무실을 확보해 공실 해소의 영향력을 확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위워크는 내년 1월 국내 위워크 여섯 번째 지점인 위워크 여의도역점의 문을 연다. 총 7개 층을 활용해 1200명의 이용자들을 수용하게 된다. 일곱 번째 지점이 될 서울역점은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로 선택했다. 약 2300명의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3.5개 층을 활용한다.
앞서 위워크는 내년 1월 광화문 인근 더케이트윈타워에 다섯 번째 지점인 위워크 광화문점을 연다고 밝힌 바 있다. 총 3개 층으로 약 900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위워크는 내년 상반기에만 도심과 여의도권에서 총 4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업무 공간를 만들게 된다.
여의도권은 대기업의 계속되는 이탈과 내년 1월부터 이어지는 대규모 오피스빌딩의 완공으로 서울 3개 권역 중 가장 큰 잠재적 공실 위험을 안고 있는 곳이다. 올해에도 HP의 이전으로 공실 우려가 확대됐지만 위워크가 한꺼번에 7개 층을 확보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일단 잠재웠다. 공유오피스가 강남을 제외한 서울 2개 권역에서도 공실 해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공유오피스는 그동안 강남권에서 영역을 확대하며 이 지역 공실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 위워크만 해도 강남역과 삼성역, 역삼역 3곳에 오피스 공간을 확보하고 있고, 강남역점의 경우 1000명을 수용하던 10개 층에서 2개 층을 더 사용할 예정이다. 3호점이 위치한 일송빌딩은 빌딩 명칭마저 위워크빌딩으로 변경됐다. 패스트파이브와 TEC, 피투피시스템즈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최근엔 와얏트스페이스가 테헤란로에 1호점을 공식 개장했다.
지난 1분기에서 2분기까지 여의도권 공실률이 14.2%에서 14.5%, 도심권이 12.9%에서 13.5%로 오를 때 강남권은 7.2%에서 6.6%로 유일하게 하락했다.
업계는 스타트업 붐과 함께 공유 오피스에 대한 임대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국내 공유오피스 서비스 확장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위워크 관계자는 “위워크 광화문점 오픈이나 강남역점 확장에서도 볼 수 있듯 이와 같은 추세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