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와이파이 서비스했다가…스타벅스, 가상화폐 채굴에 악용

입력 2017-12-1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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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와이파이 보안 위험 부각…가상화폐 시총은 5000억 달러 넘어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추월

▲가상화폐 시가총액 추이. 단위 10억 달러. 13일(현지시간) 최대 5060억 달러. 출처 코인마켓캡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체인 스타벅스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상화폐 채굴에 악용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해커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 컴퓨터를 해킹, 가상화폐 채굴에 이용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문제를 신속히 처리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의 보안 위험성이 다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고객 컴퓨터에 얼마나 오래 악성코드가 심어져 실행됐는지 피해를 본 고객은 얼마나 많은지 등 피해 상황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뉴욕 소재 기술업체 스텐슬의 노아 딘킨 최고경영자(CEO)가 이 문제를 최초로 파악했다. 그는 지난 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매장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했을 때 10초간 딜레이가 일어났으며 이는 고객 노트북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한 것이었다. 스타벅스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해커가 와이파이를 이용해 채굴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모네로(Monero)’였다고 BBC는 덧붙였다.

가상화폐를 채굴하려면 컴퓨터가 복잡한 암호를 풀어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컴퓨터가 도전 과제를 해결해 새로 발행되는 가상화폐로 보상받는다는 방식에 매료됐다. 그러나 컴퓨터 처리용량이 매우 커야 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타인의 컴퓨터에 채굴 코드를 감염시켜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공공 인터넷 사용자들이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한편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항상 켜놓아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상화폐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런 해킹 시도도 늘어날 전망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0억 달러(약 546조 원)를 넘었다. 시총은 5060억 달러까지 커지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시총을 추월한 것이다. 버크셔 시총은 약 4910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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