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 펀드 ‘트라이언파트너스 전성시대’…넬슨 펠츠, P&G 이사 올라

입력 2017-12-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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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츠, P&G와 사상 최대 ‘위임장 대결’ 벌여

▲넬슨 펠츠 트라이언파트너스 회장이 10월 10일(현지시간) 신시내티에서 열린 P&G 주주총회 직후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시내티/AP뉴시스

행동주의 투자 펀드 트라이언파트너스 전성시대가 왔다. 프록터&갬블(P&G)이 15일(현지시간)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인 넬슨 펠츠 트라이언파트너스 회장을 이사로 임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펠츠는 P&G와 사상 최대 위임장 대결을 벌인 끝에 내년 3월 1일부터 이사 자리 하나를 꿰차게 됐다.

P&G는 지난 10월 주주총회에서 펠츠와의 위임장 대결 결과와 관련해 자사의 현 11명 이사 모두 재임됐으나 펠츠도 50%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며 이에 그를 이사회 멤버로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테일러 P&G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펠츠를 매우 존경받는 주주이자 투자자로 존중한다”며 “우리는 펠츠와 건설적인 논의를 했으며 모든 P&G 주주의 최대 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츠는 “P&G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훌륭한 회사”라며 “테일러 CEO,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마진을 향상시켜 P&G 주주 모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화해 선언을 했다.

펠츠 이외 노바티스제약의 조셉 지메네즈 CEO도 P&G 이사로 선임됐다.

트라이언 측은 지난 2월 P&G 지분 1.5%를 35억 달러에 매입했다. 펠츠는 지난 7월 P&G가 비용을 줄이고 관료주의적인 경영방식을 개선하며 비대해진 조직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에게 이사 한자리를 줘야 한다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펠츠의 트라이언파트너스와 P&G는 위임장 대결에서 승리하고자 합쳐서 1억 달러(약 109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펠츠는 P&G에서 구조조정과 경영 전략 변화를 강하게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펠츠는 하인즈와 듀폰 등 대기업 주주로 있으면서 회사의 변화를 주도했다. 그는 자신을 행동주의 투자자가 아니라 건설주의자로 생각한다며 분사가 아니라 기업구조 변화를 통한 회사 체질 강화를 추구한다고 NYT는 평가했다.

현재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 제너럴일렉트릭(GE)에도 트라이언의 입김이 들어가 있다. GE는 지난 10월 펠츠와 함께 트라이언을 공동 설립한 에드 가든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신임 이사로 꼽았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비용 절감과 분사 등의 정책을 경영진에게 요구해 다른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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