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4%(340명)가 파사현정을 올해 사자성어로 꼽았다고 17일 밝혔다. 파사현정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불교 삼종론의 기본 교의로,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렸다.
최경봉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최재목 동양철학과 영남대 교수가 파사현정을 올해 사자성어 후보로 추천했다. 최경봉 교수는 교수신문에 "사견(邪見)과 사도(邪道)가 정법을 짓누르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으며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교수는 "적폐 청산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자성어 2위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이 꼽혔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18.8%가 선택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바꿔 맨다는 뜻으로, 사회·정치적 제도를 개혁해나간다는 의미다. 한서의 '동중서전(董仲舒傳)'에 나오는 말이다. 고성빈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3위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16.1%가 선택한 '수락석출(水落石出)'이다. 이는 물이 빠지자 바닥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구양수의 '취옹정기(醉翁亭記)'에 나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