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JTBC '반도체 여성 혈액암 최대 3배'… 사실과 달라

입력 2017-1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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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JTBC가 최근 보도한 반도체 여성 혈액암 발병율이 일반인의 최대 3배에 달한다는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JTBC는 지난 14일 2015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19일 뉴스룸을 통해 JTBC는 '혈액암 발병률이 최대 3배에 달한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서 반도체 근로자 여성의 전체 조혈기계암 발생비는 1.28이다. 이는 일반인구를 1로 했을 때 질병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가를 수치화한 것으로, 1보다 높을수록 질병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 1.28은 일반인보다 조금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통계적으로 높다 낮다를 따질 수 없는 수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호지킨림프종 환자대조군 연구 설계 및 타당성 조사'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가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비호지킨림프종의 발생비는 1.45로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비호지킨림프종의 발생비는 2008년 2.67에서 크게 낮아졌다. 가장 논란이 되는 백혈병은 발생비가 0.96, 사망비가 0.73으로 일반인보다 낮았다.

삼성전자는 JTBC가 기사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말하며 세부 수치는 사망비를 들고 있지만, 발생비와 사망비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역학조사에서 산업현장의 위험도를 분석할 때는 발생비를 더 중요하게 다룬다"며 "질병이 발생해도 사망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2015년 암 발생비가 늘어난 원인은 갑상선암 진단이 급증한 탓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갑상선암은 8개 업체의 반도체 근로자 전체에서 발생한 암 발병건수 1224건 중 612건을 차지해 비중이 50%에 이른다. 그러나 2008년 조사에서는 갑상선암을 포함한 내분비샘암 발병이 전체 암 중 약 17%에 불과해, 갑상선암의 비중이 갑작스럽게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갑상선암은 2010년대 이후 건강진단의 주요 항목에 포함되면서 진단이 크게 늘어난 대표적인 암"이라며 "대기업 근로자의 경우 건강진단을 매년 100% 받기 때문에 일반인구와 대비해 갑작스럽게 발생률이 높아진 듯한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특히 "2015년 보고서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조차 공개하지 않았다"며 "2015년 조사결과는 중간분석이기 때문에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공개했다가 1주일 만에 내린 자료"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JTBC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직접 발표한 2008년 자료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공개조차 하지 않은 보고서는 정확한 분석인 듯이 보도하며 반도체 생산현장이 위험한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작업환경과 질병과의 관계에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골수이형성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등 조혈기계암을 폭넓게 보상하고 있다. 또 보상을 받은 분들도 자유롭게 산업재해 보상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옴부즈만위원회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을 철저하게 조사해 분석하고 있으며, 이 보고서는 내년초 발표될 예정이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조사중인 종합역학보고서 역시 2019년 발표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조사 결과 문제점이 드러나면 최선을 다해 이를 해결해 더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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