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북미 셰일가스 G&P(Gathering and Processing) 사업 투자 두 달 여 만에 1000만 달러(약 108억 원)에 달하는 배당수익을 확보했다. 글로벌 투자의 첫 결실을 맺으며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본격 도약하고 있다.
19일 SK㈜에 따르면 미국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Eureka Midstream Holdings)로부터 최근 1000만 달러 규모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이번 1000만 달러는 올해 4분기 배당금으로 내년 이후에도 분기별로 배당수익을 거둘 예정”이라며 “글로벌 투자에 대한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는 지난 10월 글로벌 천연가스 사업의 미드스트림 역량 강화 차원에서 북미 G&P 업체 중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유레카에 투자했다. G&P사업은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모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하는 개더링(Gathering)과 이송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해 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하는 프로세싱(Processing) 서비스 사업을 의미한다.
SK㈜는 3년 이상의 사전 검토와 철저한 준비 끝에 유레카 투자를 성사시키자 당시 업계에서는 SK그룹의 에너지 분야에 대한 노하우 및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높은 시너지를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인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미국 셰일가스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고려할 때, 자원 빈국에서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천연가스 사업 투자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SK㈜는 이번 배당금을 시작으로 유레카 투자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투자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천연가스 개발·수송·공급을 아우르는 전 밸류체인을 통합·강화함으로써 수익 극대화가 기대된다.
특히 SK㈜는 내년부터 글로벌 투자 성과를 한층 가시화할 전망이다.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독자개발 신약 뇌전증 치료제(Cenobamate)가 내년 3상 마무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SK바이오텍은 유럽시장 전초기지인 스워즈 공장을 앞세워 가파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북미와 중국 등 글로벌 투자활동을 통한 배당금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관계자는 “이번 유레카 배당을 시작으로 2018년은 그동안 펼쳐 왔던 투자활동의 성과가 본격화되는 의미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 지배구조와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올해 총 투자액 1조7000억 원 중 절반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 투자했다. 급증하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수요에 발맞춰 지난 7월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인 ESR(E-Shang Redwood Group)의 지분 11.7%를 약 3720억 원에 인수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를 보유한 AG다임러와 함께 미국 1위 개인간(P2P) 카셰어링 투로(Turo) 투자에도 참여했다. 지난 10월 초에는 중국의 축산물가공·판매 기업인 커얼친(科爾沁) 지분 10%를 확보했다. 아울러 캐나다의 프리미엄다운 브랜드인 맥케이지와 미국 유명 의류브랜드인 앨리스올리비아 등 올해 총 6000만 달러의 관련 사업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