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勞使 ‘임단협’ 손잡았다…기아·한국지엠은

입력 2017-12-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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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연내 타결 예상 속 통상임금 패소 변수…한국지엠은 해 넘길 듯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가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의 임단협 협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대차는 노사가 19일 오후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39차 임단협 교섭을 열고 임단협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일시성과금 300% + 280만 원, 20만 포인트 △사내하도급 3500명 추가 직영 특별고용(2018~2021년)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 촉탁직 현재 50% 수준으로 감축 △사회공헌 특별기금 3년간 30억 원 출연 등이다.

현대차 노사 대표가 이 같은 잠정합의안에 합의했지만, 최종적으로 합의가 된 것은 아니다. 22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내에서도 연내 타결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22일 찬성표가 과반을 넘어 올해 안에 임단협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22일을 전후로 현대차그룹의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때문에 그 이전에 노사가 합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장에 대한 잔뼈가 굵은 윤 사장에게 올해 임단협 교섭은 부담이었으나, 해를 넘기지 않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내 급한 불은 껐다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에 대해 손을 맞잡으면서 기아차의 임단협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간 기아차는 현대차의 협상 결과가 도출된 이후 임단협을 타결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례를 고려해 기아차도 올해 안에 임단협이 타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의 임단협 타결을 위한 변수도 존재한다. 올해 통상임금 문제 여파로 10년 만에 적자 전환하면서 잔업 중지와 특근 최소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노사 갈등은 깊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아차는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를 따라갔지만 올해에는 사측의 통상임금 소송 패소라는 굵직한 사항이 발생해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철수설’에 ‘내수 부진’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는 한국지엠은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의 39차 임단협 교섭과 같은 날 진행된 한국지엠 노사의 제 23차 임금협상 교섭은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이날 교섭에서 한국지엠은 노조 측에 임단협 타결을 위해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달했다. 이에 임한택 한국지엠 노조 지부장은 사측에 “차기교섭에서 올해 임금교섭을 끝내지 못하는 이유와 필요한 시간이 언제인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21일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여건이 악화돼 협상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라면서 “교섭을 계속할 의지가 있으나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힘든 상황이라 물리적으로 연내 타결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은 통상임금(424만7221원)의 500% △근무 제도 개편과 함께 신차 출시 등 발전 전략이 담긴 미래 전략안을 요구해 왔다. 반면 사측은 △월 기본급 5만 원 인상 △성과급 1050만 원 등을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임단협 잠정합의에 따라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기아차와 한국지엠 노사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국지엠의 경우 신차 출시 등의 계획을 명확하게 하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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