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리는 척수소뇌변성증 치료제인 씨트렐린의 보험급여 적용을 위해 전문 임상 기관 사이넥스와 국내 대규모 임상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르면 내달부터 임상 절차에 들어가 2020년 말 최종 결과를 얻어 보험급여 적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씨트리의 이번 임상은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 구로병원 등을 포함해 총 8곳의 종합병원과 연계해 약 3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척수소뇌변성증은 운동실조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운동실조증은 소뇌 또는 소뇌 경로의 기능 장애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으로 산발성과 유전성으로 분류되며, 주요 증상은 보행장애, 사지 운동실조, 언어 장애 등이 있다. 척수소뇌변성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2011년 기준으로 약 4100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척수소뇌변성증은 희귀 질환이라 전 세계적으로도 치료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보험 급여를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이번에 대규모 다기관 국내 임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 후에 씨트렐린이 보험급여가 적용되면, 환자의 연간 치료비 부담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희귀 질환 환자 부담금이 10%인 걸 감안하면, 현재 864만 원의 연간 치료비용이 급여 후 연 86만 원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씨트리는 관련 치료제의 국내 시장의 규모를 최대 36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펩타이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씨트리는 자체 원료 합성으로 경쟁적인 생산 원가를 확보할 수 있어 독점적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완주 씨트리 대표는 “다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치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환자들의 치료받을 권리가 제한되어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번 임상 테스트를 잘 마무리해 보험급여 적용이 된다면, 무엇보다 치료제가 없어 절망하던 환자들에게 큰 희망의 빛을 선물하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