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지분 보유한 ‘제넥신’ 기술수출에 21% 쑥…미래에셋대우는 대규모 유증에 하락
12월 넷째 주(12월 18~2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1.53포인트(-1.67%) 하락한 2440.54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미래에셋대우, CJ제일제당 등 주요 기업의 잇단 유상증자 발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 등으로 주 초반부터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세제개편안의 연내 통과 확정 이후 추가적인 증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개선세 둔화 전망 등 외국인이 IT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를 보이며 조정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026억 원, 1조712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1조867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기술 수출 소식에 ‘주가 점프’ =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한올바이오파마는 50.70%가 오르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스위스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체신약 후보물질 HL161BKN’을 5억250만 달러(약 5452억 원)에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했다고 19일 공시했다. 계약금은 3000만 달러(약 325억 원) 수준이다. 5년에 걸쳐 분할 수령하는 연구비는 최대 2000만 달러(약 217억 원)다. 임상단계 진행, 의약품 품목 허가, 적응증 추가, 목표 매출액 돌파 등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받는 마일스톤 총액은 4억5250만 달러(약 4600억 원)다.
한올바이오파마의 ‘HL161BKN’은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기능이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병원성 자가항체를 분해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HL161BKN’이 타깃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은 △중증근무력증 △혈소판감소증 △천포창 △다발신경병증 △시신경척수염 등이다.
같은 기간 한독은 보유 중인 제넥신 지분 가치 부각에 주가가 21.12% 상승했다. 22일 제넥신은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하이루킨’을 중국 신약개발 회사 아이-맙(I-Mab)에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독은 9월 말 기준 제넥신 지분 23.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신공영은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7.42% 상승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신공영은 4분기에 매출액 5938억 원, 영업이익 309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27.6% 증가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청라와 세종 등지에서 분양에 성공함에 따라 2020년까지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이(PER) 2.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에 불과해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삼화전기(41.67%), 코스모화학(19.85%), 삼양홀딩스(10.00%), 삼양식품(7.80%), 화승알앤에이(7.46%) 등이 이 기간 코스피시장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용등급 강등에↓ = 이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주가가 15.26% 하락했다. 19일 한국기업평가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2015년 말 서울 시내면세점을 연 뒤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면세점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저하됐고, 면세업계 경쟁 완화 가능성과 시장 지위 개선 여부가 불확실하다”면서 “수익성·재무안정성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13.85% 하락했다. 이 회사는 15일 장 마감 후 우선주 1억3084만200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전략 추진과 해외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 증자를 마무리하면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7조33000억 원에서 8조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가 보류된 상황에서, 자기자본 8조 원이면 수행할 수 있는 IMA(종합투자계좌)에 승부를 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뛰어넘어 IMA로 직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로 이번 유증은 주가 희석 우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부각되며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증에 따른 이득보다는 공정위 조사로 인한 법적 불확실성이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발행어음, IMA 업무에 대한 금융위 승인은 미뤄질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도 제이준코스메틱(-25.00%), 동국실업(-17.93%), 휴니드(-15.71%), 팬오션(-13.98%), 형지엘리트(-13.21%), 코오롱(-13.14%) 등이 코스피시장 주가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