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27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올해 4분기 선제적으로 손실을 반영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대비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4분기 매출액 1조6000억 원과 영업손실 3790억 원을 기록해 올해 연간 매출액 15조3700억 원과 영업이익 46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공시했다”며 “이는 선제적으로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부 손실 내용은 △현대중공업 환율 하락 및 강재가 인상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1025억 원 △매출 감소로 인한 현대중공업 고정비 부담 438억 원 △현대삼호중공업 약 1800억 원 공사손실충당금 △현대미포조선 약 200억 원 공사손실충당금이다.
1조2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해 양 연구원은 “조선업황이 악화될 경우 조선업 전반 신용등급 하락, 신규 선박 R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 제한, 여신 축소 등의 우려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시장 요구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8000억 원 수준의 차입금 상환, 2018~2019년 4000억 원 수준의 R&D(연구개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유상증자 이후 순차입금 1조4000억 원에서 무차입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양 연구원은 “내년 업황 회복을 예상해 수주 증가 및 선가 인상을 기대한다”며 “단기 주가 약세는 피할 수 없겠지만 향후 6개월 내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