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1조6000억…美 동부 최대 카지노업체 자본 투입
미국 초대형 카지노업체 모히건 선(MGE)이 투자한 영종도 카지노 리조트 개발사업에 ‘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KB증권 컨소시엄’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간사로 참여한다. PF 조달 금액은 8000억 원 규모로 이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약 1조6000억 원에 달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사 컨소시엄은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IR)’ 개발사업의 금융 PF 주간사로 선정됐다. 인스파이어IR는 미 동부지역 최대 카지노·쇼비즈니스 기업인 모히건 선이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컨소시엄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건설에 필요한 총사업비 약 1조6000억 원 중, 50%에 해당하는 8000억 원가량을 PF 대출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나머지 공사비용은 모히건 선이 향후 추가 출자해 충당한다.
조 단위 초대형 PF 딜에 주간사 선정을 둘러싼 금융투자업계의 물밑 경쟁도 치열했다. 국내 자기자본 상위 대형 증권사들이 투자계획제안서(REP)를 제출, 막판까지 3사 컨소시엄과 접전을 벌였다.
하나금융투자 등 3사는 이번 PF 주선 계약으로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운용실적)를 추가 확보하게 됐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초 1조4000억 원 규모의 부산 명지지구 복합개발사업 PF 주관사를, 8월에는 6400억 원 규모의 광명시 복합의료클러스터 개발사업 공동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이어나갔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2955 일원동(IBC-2 국제업무도시개발구역) 일대 105만7710㎡(약 32만 평) 부지에 건설된다. 이는 영종도에 함께 건설되는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나 ‘LOCZ 복합리조트’보다 큰 규모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연내 착공돼 2020년 1차 개장을 목표하고 있다.
복합리조트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비롯해 5성급 호텔, 부티끄 호텔,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야외공연장, 대형 컨벤션, 쇼핑시설, 랜드마크 전망대 등 다양한 문화·비즈니스 시설들이 입점한다. 호텔 객실 수만 1만1300개에 달한다.
이번 카지노 복합리조트 단지 개발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영종도는 동북아시아 최대 복합리조트 도시로 부상한다. 인천시는 3개 복합리조트(인스파이어·파라다이스·LOCZ) 2단계 완공 시 발생하는 관광 수요가 연 544만 명, 매출 6조3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근에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나 미주 관광객들의 접근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히건 선이 카지노뿐만 아니라 쇼비즈니스에 특화된 만큼, 국내 없던 새로운 형태의 관광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