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한현민이 모델로 데뷔하게 계기를 소개하는 동시에 유쾌한 입담을 선보였다.
27일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모델 한현민이 개그맨 김수용, 모모랜드 주이, JBJ 권현빈과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현민은 외모 때문에 생긴 각종 오해를 풀고, 순댓국과 PC방을 좋아하는 '토종 한국 고등학생'임을 명확히 했다.
한현민은 PC방 사장님 덕에 모델이 됐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한현민은 "중학교 때 PC방에 미쳐 있어서 PC방 매니저와 친해졌다. 매니저 형이 '꿈이 뭐냐'고 물어서 모델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사촌 형이 옷 브랜드 하는데 너 입혀보고 싶다'고 하더라. 흔쾌히 수락해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모델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왔다. 에이전시와 만났는데 이태원 길 한복판에서 '걸어보라'고 시키더라. 걷자마자 계약이 성사됐다. 그리고 2주도 안돼 '서울 패션위크'에 데뷔했다"고 전했다.
이어 홍석천은 "'서울 패션위크'에서 매해 눈에 띄는 모델이 있다. 열몇 개를 싹쓸이하는 모델이 톱스타가 되는데 한현민이 독식했다. 모든 디자이너들이 한현민을 쓰고 싶어 했다. 이전에는 강동원, 현빈이 싹쓸이해서 들어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한현민은 자신의 국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현민은 "아버지는 나이지리아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그런데 지금 많은 논란이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제가 나이지리아 망명가 아버지와 영국계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저희 어머니는 100% 순수 청주 한 씨 한국인이다. 두 분이 무역업을 하시다 만났다"고 밝혔다.
한현민은 "나이지리아 공용어는 영어다. 그래서 아버지와 대화할 때 중간에서 어머니가 통역을 해준다. 영어 너무 힘들다"며 "동생들은 영어를 알아들을 줄은 안다. 그래서 가끔 동생들 도움을 받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MC들은 "아버지한테 혼날일은 없겠다"고 말하자 한현민은 "혼난 적이 있다. 제가 왼손잡이인데 어느 날 식사 도중에 아버지가 영어로 막 뭐라 하더라. 그래서 엄마한테 '뭐래?'"라고 물어봤더니 '나이지리아는 오른손으로 밥을 먹고 왼손은 볼일 볼 때 쓴다'고 말하더라"라고 일화를 전했다.
한현민은 "국적이 한국이고 한국 여권을 쓴다"며 "부모님 국적이 다르면 보통 이중국적인데 엄마가 귀찮아서 아버지 나라(나이지리아) 출생신고를 생략했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한현민은 어렸을 적 받은 상처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한현민은 "유치원 들어가기 전까지는 부모님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 그런데 유치원 들어가니 '까만 애다'라는 소리를 들었고, 저만 다르더라. 제가 봐도 저만 까맣더라. 다르다는 이유로 경계하거나 놀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들이랑 친해질 때쯤 엄마들이 와서 '저런 애랑 놀지 마'라고 말하고, 짜장면을 먹고 있으면 '까만 애가 짜장면을 먹네'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홍석천은 "짬뽕을 먹지 그랬냐"며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으나 한현민은 "나는 짜장면을 좋아한다"며 확고한 취향을 드러냈다.
윤종신은 "애환을 얘기하는데도 너무 밝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며 대견해했다. 그러자 한현민은 "이런 걸 부정적으로 얘기하면 더 다운된다. 밝게 얘기하되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소신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현민은 올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꼽은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포함돼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한현민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