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즌스의 아들 2명·약혼녀 등 총 6명 숨져
세계 최대 케이터링 업체 영국 컴퍼스그룹의 리처드 커즌스 최고경영자(CEO)가 새해를 앞두고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을 맞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 시드니 인근의 혹스베리 강에서 수상 비행기가 추락해 커즌스 CEO와 그의 가족을 포함해 탑승객 6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0분께 커즌스 CEO 일행을 태운 수상 비행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와 커즌스(58), 커즌스의 두 아들인 윌리엄(25)과 에드워드(23), 커즌스의 약혼녀인 엠마 보든(48), 약혼녀의 딸 헤더 보든(11)이 모두 숨졌다.
호주 교통안전국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퍼스그룹은 이날 커즌스 CEO의 사망을 확인하고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폴 월시 컴퍼스 회장은 “이 끔찍한 소식에 우리 모두 깊은 충격과 함께 슬픔을 느낀다”며 “컴퍼스의 모든 사람이 리처드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컴퍼스는 지난 회계연도에 230억 파운드(약 33조172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학교과 교도소, 다국적 기업 등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50여 개국에 진출한 상태이며 직원 수는 50만 명 이상이다.
지난 2006년 5월 CEO로 컴퍼스에 합류한 커즌스는 오는 3월 CEO에서 물러나고 9월에 퇴사할 예정이었다. 컴퍼스의 유럽 담당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도미닉 블레이크모어가 그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커즌스의 사망에 블레이크모어가 즉시 CEO직을 맡을 것이라고 컴퍼스그룹은 밝혔다.
커즌스는 기업 회생 전문가로, 영국 내에서 손꼽히는 뛰어난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의 이사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하버드비즈니스리뷰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1명 CEO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컴퍼스에 합류하기 전 건자재 업체 BPB의 CEO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