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어떤 요소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지는 모든 투자자의 관심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새해를 맞아 주목해야 할 8가지 키워드를 소개했다.
◇임금= 17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한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임금도 함께 인상될 지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2.5% 올랐다. 이는 4.1%에 불과한 실업률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WSJ는 올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최소 3차례 예상되는 가운데 임금 상승 속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고용시장이 탄탄해지면서 애리조나·캘리포니아·뉴욕·뉴저지·오하이오 주 등 미국 내 18개 주가 올해부터 최저임금을 인상한다.
◇IT 대장주= 2017년 강세장을 이끈 거대 IT기업들이 올해도 선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 거물로 꼽히는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페이스북의 지난해 시가총액 합계는 3조3400억 달러(약 3568조7900억 원)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WSJ는 올해는 이 같은 성과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규제기관의 감시를 눈여겨봐야 할 위험요소로 꼽았다. IT기업들의 지배력이 커지면서 각국 규제기관들이 이를 통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이들 기업이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중국 경제= 중국의 주택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경제 성장의 열쇠인 주택시장은 당국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놀랍게 성장했다. 지방정부가 빈민촌 재개발을 위해 비어 있는 주택을 사들이면서 주택 재고 물량은 2013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작년에 미국 달러는 강세로 시작했으나 하락세로 마무리됐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하락했다. WSJ는 유럽과 신흥 시장이 세계 경제 전망을 밝게 내다보면서 달러 가치 하락이 발생했다며 이는 시장에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올해에도 달러 약세가 위험을 감수하려는 투자자들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삼성전자와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대기업들이 지난해 아시아 증시의 호황을 주도했다. 올해 35% 상승하고도 여전히 13배의 수익이 예상되는 아시아 시장은 아직 저평가된 상태라고 WSJ는 분석했다. 아시아 기업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대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기술주가 지속적으로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변동성= 지난해 미국 증시는 낮은 변동성을 유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최저치 25건 중 22건을 기록했다. 월별 변동성이 1년 내내 낮게 지속하면서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WSJ는 2018년 증시에서 변동성이 나타난다면 투자자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제너럴일렉트릭(GE)= GE는 16년간 이끌던 제프리 이멜트가 물러난 후 현금 흐름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11월 배당금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내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주가도 하락했다. 존 플래너리 신임 최고경영자는 GE의 상징과도 같았던 조명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행하며 회생에 나섰다. WSJ는 단기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올해 GE의 실적이 큰 개선을 보이지 않는다면 모든 기대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지난해 성장세를 보인 유럽 경제가 낙관론을 이어갈지 관건이다. 2017년 상위 600개 유럽 기업의 수익 증가율은 평균 13%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회사 유럽’의 7~10%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 전역의 탄탄한 경제를 기반으로 낙관론이 보장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