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4세대 출시로 쏘렌토 따라 잡는다…한국지엠도 에퀴녹스로 분위기 반전 노려
올 한해 중형 SUV 시장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라이프사이클(제품 교체주기) 측면에서 가장 유리했던 기아차 쏘렌토가 신차효과를 앞세워 시장을 석권하는 사이 현대차 싼타페가 4세대 신차를 준비 중이다. 한국지엠은 걸출한 경쟁자인 에퀴녹스를 들여올 예정이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싼타페 4세대(코드네임 TM)가 이르면 1분기 첫 선을 보인다. 6년 만에 ‘풀모델체인지’로 거듭난 새 모델은 파격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에서 선보였던 분리형 헤드램프를 신형 산타페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급 경쟁 모델인 쏘렌토와 비교했을 때 (싼타페와의) 성능 차이는 거의 없지만, 페이스리프트 등 디자인 변화를 시도한 쏘렌토가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쏘렌토는 지난해 총 7만8458대 판매돼 현대차 그랜저, 아반떼, 소나타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싼타페는 국내에서 12월 4522대, 2017년 1년간 5만1661대 판매됐다.
이르면 올 하반기 제네시스의 뒷바퀴굴림 플랫폼을 기반으로한 첫 SUV도 등장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며 세그먼트별로 2가지의 SUV 출시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뉴욕모터쇼에서는 윗급으로 등장할 콘셉트카 GV80을 선보이기도 했다.
첫 선을 보일 제네시스 SUV는 현행 G80의 V6 3.3엔진과 네바퀴굴림 H-트랙이 이용할 전망이다. 주력시장은 미국이고, 경쟁 차종은 렉서스RX와 인피니티QX 등으로 지정해 폭넓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지엠도 중형 SUV 에퀴녹스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에퀴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 거둔 쉐보레의 베스트셀링 SUV”라며 “동급 차량 대비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에퀴녹스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 SUV 캡티바의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한편, 소형 SUV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기존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쌍용차 티볼리와 함께 소형 SUV 시장 전체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평가다. 코나는 성능으로, 스토닉은 가성비로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코나는 12월 한달간 2618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총 23522대 판매됐다. 스토닉은 12월 1813대, 연간 9133대 판매를 기록했다. 코나의 경우 올해 전기차 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어 친환경차 영역으로의 확장도 기대된다. 소형 SUV의 약진으로 준중형 세단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엔트리카(entry-car) 시장 변화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