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세차례 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전격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지난 10여 년간 지속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기준금리가 들썩이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등 주요 대출상품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연 2~3%대 였던 주담대 금리가 연 5%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도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대세 상승기에는 금리 인상 효과를 보기 위해 예적금 상품은 만기를 짧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면 만기가 3~5년 이상인 대출상품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한다.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는 3~5년이 넘는 장기대출인 경우 금리인상 위험을 해지할 수 있는 고정금리 상품 가입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는 변동금리 상품 금리가 더 저렴하지만 금리 상승기엔 장기적으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역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3년 이내의 대출이라면 현재로선 고정금리보다 저렴한 변동금리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1~2년 내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대폭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들은 기준금리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를 신규기준으로 가져갈지, 잔액기준으로 가져갈 지 따져봐야 한다. 신규기준은 직전 월의 조달금리만을 반영하는 탓에 금리 인상이 즉각적으로 반영된다. 잔액기준은 그동안 자금조달 비용을 누적해 산정되기 때문에 금리 변화가 천천히 반영된다. 이에 금리 상승기에 단기 대출을 받으려면 신규보다는 인상을 천천히 반영하는 잔액기준 코픽스로 받는 것이 유리하다.
이미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아놓는 차주라면 대출만기와 금리인상 속도,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감안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대출 만기가 3~5년 이상으로 길고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고,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받는다면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예금상품은 만기가 6개월에서 1년 미만의 단기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 금리 상승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은행의 1년 만기 신규예금금리는 연 1.96%로, 2015년 3월(2.01%)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더 올리면 예금금리는 연 2%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식·채권 투자는 금리상승기에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채권시장보다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부가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신호인 만큼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자 중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면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