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없이 직상장하는 특이한 방식 선택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가 뉴욕증시 상장에 나선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말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밀리에 뉴욕증시 상장 신청서류를 제출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이하게도 스포티파이는 별도 기업공개(IPO) 절차가 없이 직접 증시에 상장하는 직상장(Direct Listing) 방식을 택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런 방식은 기존 주주들이 공개시장에서 편리하게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중국 인터넷 대기업 텐센트와 실시한 지분교환에서 기업가치가 약 200억 달러(약 21조36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반 투자자들이 스포티파이의 가치를 향후 어떻게 평가할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200억 달러 가치가 인정되면 스포티파이는 지난 2012년 페이스북 이후 최대 규모 증시상장 중 하나가 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오는 3월이나 4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면 에어비앤비와 같이 현금이 풍족하면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다른 스타트업도 직상장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3000만 곡 이상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월 약 10달러를 내면 광고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6월 기준 전 세계 실질사용자가 1억4000만 명에 달하고 그 중 6000만 명은 유료 사용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