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사기’라고 비판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발언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자신의 비판을 언급하며 “그 말을 했던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바클레이스가 개최한 회의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의문을 제기하며 “비트코인은 사기다. 가상화폐 열풍은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보다 심하다”고 주장했다. 10월에는 국제금융협회(IIF) 회의에서 “어리석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산다”며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를 비롯한 월가의 다른 경영자들도 다이먼 CEO의 이런 발언에 동조했다.
다이먼 CEO의 발언은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과 비판을 받았다.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부정적인 발언으로 가격을 떨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가상화폐 전문매체는 다이먼 CEO의 ‘사기’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상장지수채권(ETN)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다이먼 CEO는 블록체인의 발전 가능성을 거론하며 비트코인과 달리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도 “블록체인은 진짜”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상의 모든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공개 장부로 제3자 중개인이 필요 없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결제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참여자의 수를 상당히 줄여 몇 주가 걸리던 거래 시간을 몇 시간으로 단축하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개발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공개(ICO)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CO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자금조달의 대가로 제공하는 토큰에 대한 보호가 없어 미국 규제 당국이 ICO의 사기성을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CNBC도 ICO는 논란이 있는 자금 조달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