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배 이상 폭등…“사진작가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플랫폼 조성”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스트먼코닥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한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코닥은 이날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 ‘코닥코인(KODAKCoin)’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코닥은 오는 31일 코닥코인에 대해 가상화폐공개(ICO)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에서 투자자들을 모으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이드라인을 따른다. 코닥은 코닥코인 구축을 위해 웬디지털(WENN Digital)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가상화폐와 관련된 소식만 전해도 주가가 폭등한 다른 회사들처럼 투자자들은 코닥의 코닥코인 출시 발표에 열광했다. 코닥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최대 125%까지 뛰었으며 전일 대비 119% 폭등한 6.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CNN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화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가상화폐와 관련이 없던 기업들도 이런 투자 광풍을 이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음료업체 롱아일랜드아이스티가 사명을 롱블록체인으로 변경하고 생명공학업체 바이옵틱스도 이름을 리오트블록체인으로 바꾸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담배업체인 리치시거스와 전자담배업체 베이프텍 등도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코닥은 증시에서 이익을 얻는 것 그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제프 클라크 코닥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업계의 많은 사람에게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뜨거운 유행어”라며 “오랫동안 자신의 작품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사진작가들에게 이런 유행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코닥은 “사진작가가 이미지 권한을 관리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사용한 ‘코닥원(KODAKOne)’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코닥코인은 사진작가들이 이 플랫폼에서 거래할 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진작가들이 코닥원 플랫폼에서 작품을 라이선싱하고 사용 대가로 코닥코인을 받는 형태다.
코닥은 이날 성명에서 “코닥코인을 통해 사진 전문가들이 사진을 위한 새로운 경제에 참여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즉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며 “프로나 아마추어 사진작가 모두 안전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자신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닥원 플랫폼은 지속적인 웹 검색을 통해 불법 사진 유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